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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2차대전이 무대인 배경

영화 <조조레빗>은 겁 많은 열 살 소년이 집에 숨어 있던 유태인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로 

1940년 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의 상황을 아이의 눈으로 그렸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나치독일의 패망이 눈앞에 보이는 가운데 독일군의 저항은 거셌고 다급해진 히틀러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투에 투입했는데 소년병들까지 전쟁에 동원한 비정함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파시즘과 나치즘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블랙 코매디다.

나치와 유대인 학살은 민감한 소재이고 잘못 다루면 나치 범죄와 유대인의 비극을 희화화한다는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지만 조조래빗은 소년의 성장을 통해서 나름 괜찮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유머러스하게 다가오지만 전쟁의 참혹함, 나치의 실상등 잘못된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생각할 만한 영화이다.

2020년 개봉한 <조조래빗>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했다.

 

동화같지만 슬픈 줄거리

10살 소년 조조는 엄마 조조와 단둘이 살고 있다. 조조는 나치즘을 열렬히 신봉한다.

원하는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고 훈련캠프에 들어가지만 조조가 겁이 많은걸 눈치챈 선배들은 토끼 한 마리를 주며 조조에게 목을 비틀어 죽이라고 강요한다.

조조는 죽이지 못하고 토끼를 결국 도망가게 해 주는데 선배들이 그 토끼를 잡아 죽이며 조조를 겁쟁이 토끼라고 놀림을 받고 조조는 도망친다. 그러다 상상의 친구 아돌프가 다가온다. 상상의 친구 아돌프가 조조에게 용기를 주고 조조는 겁쟁이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훈련 중 수류탄을 잘 못 던지는 바람에 부상을 입고 독일 소년단으로 활동도 못하게 된다.

집에서만 있던 조조는 2층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소리가 나는 방을 찾다 벽 속의 비밀 공간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살던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한다.

나치즘을 열렬히 신봉한 조조는 엘사를 신고할까 하다 엄마 로지가 숨겨준 사람이기에 신고하면 엄마도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고 모두가 방법으로 협상을 한다.

엘사의 존재를 눈감아 주는 대신 조조는 엘사에게 유대인에 관한 것들을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조조는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유대인에 관해 책을 쓰기 시작하고.

조조는 점점 엘사를 좋아하게 되고 그런 반면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도 서서히 달라지게 된다.

집에 갑자기 게슈타포가 찾아오고 소년단 단검이 어디 있냐고 묻고 엘사와 장난하다가 뺏어간걸 안 조조가 당황하는데 엘사가 죽은 누가 잉거인척하며 단검을 찾아온다.

신분증을 가져오라고 하는 게슈타포 단장. 얼떨결에 서랍에서 신분증을 찾고 단장은 엘사에게 생일이 언제냐고 묻는다.

5월 1일이라고 대답한 엘사에게 사진을 새로 찍고 신분증을 새로 만드는 게 좋다고 하는 단장.

알고 보니 잉거의 생일은 5월 7일이었는데 단장이 엘사를 눈감아 준 것이다.

조조는 후방지원을 위해 포스터 붙이는 일을 하다가 파란 나비를 발견하고 따라가는데 충격적 이게도 그곳엔 공개처형을 당한 엄마 로지의 시신이 매달려 있었다.

경악한 조조는 어머니의 시신을 안고 한참 울다가 풀어진 구두끈을 서툴게 묶어주고 엄마가 죽은 건 엘사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엘사를 죽이려고 칼을 휘두르지만 찌르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고 만다.

결국 베를린은 연합군에게 함락되고 엘사가 전황을 묻자 조조는 엘사가 자유를 찾으면 자신을 떠날 것 같아 독일이 이겼다고 거짓말을 한다.

조조가 방으로 돌아오자 상상 속의 친구 아돌프가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나타나 다시 나를 위해 싸우라며 무서운 기세로 압박한다. 하지만 조조는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그를 걷어차 창 밖으로 날려버린다.

이후 조조는 마음을 고쳐먹고 엘사가 탈출하도록 도와주고 집 밖으로 나온 엘사는 무너진 거리에 연합군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조조의 거짓말에 화가 나지만 용서하고 두 사람이 춤을 추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국내외 평가

해외 평론가들은 호가 조금 더 많은 호불호를 보이고 있으며 이후 평이 쌓이면서 점수가 높아졌다.

불호 측은 반응은 중대한 역사적인 비극에 대해 지나치게 귀엽게 동화적으로 표현된 영화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호평을 하는 측에서는 감동을 잊지 않으면서도 나치를 무자비하게 조롱하고 그 와중에도 엄숙함을 잊지 않는다는 반대의 평가도 있다.

한국에 개봉한 뒤에 국내평론가와 관객 평가는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바스터즈>와 <인생은 아름다워> 사이에 <조조래빗>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나치즘과 홀로코스트를 다룬 전쟁 영화가 이렇게 경쾌할 수 있는 건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변주능력이라고도 평가했다.

2020년 개봉당시 코로나로 큰 관객을 모으지 못한 비운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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